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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을 보는 시선/현안

오바마의 테러와의 전쟁 "Winning Hearts and Minds"



Op-Ed President Obama: Our fight against violent extremism

2월 17일자 LA Times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Op-Ed 가 실렸습니다. 으레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당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달할 때는 White house briefing이나 기자회견 등의 절차를 거칠 것이라 생각했기에 대통령의 Op-Ed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그것도 미국의 수도인 Washington 지역지인 Washington Times 혹은 구독자층이 넓은 것으로 생각되는 New York Times 아닌 LA Times 기고했다는 것도 흥미로웠구요. 

 

이번 Op-Ed는 2월 18일부터 3일간 White house에서 열리는 "Countering Violent Extremism" 정상회의에서 그가 하게 될 연설의 preview입니다(http://www.whitehouse.gov/the-press-office/2015/02/18/fact-sheet-white-house-summit-countering-violent-extremism). 그리고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Op-Ed에 기고를 하면서까지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얼마 전 Foreign Policy에서 발표한 미 국제정치학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 결과(http://foreignpolicy.com/2015/02/03/top-twenty-five-schools-international-relations/)와도 통하는 듯 합니다. 오늘날의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슈 2,3,5위가 모두 armed conflict 혹은 terrorism과 관련된 것이었죠. 그만큼 미국에서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아직 진행중이고, 이들을 단순한 테러 분자로 취급하여 소탕하는 것 뿐 아니라 테러 세력의 본거지가 되는 국가들의 fragility를 극복할 방안들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반테러리즘과 관련하여 여러 성과를 거두어왔습니다. 그러나 Op-Ed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 역시 진화하였다고 말하며 미국 본토는 물론이고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파키스탄,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심지어 오타와, 시드니, 파리, 코펜하겐에서까지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합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위협에 대한 올바른 전략으로서 무력 대응 및 군사력의 한계를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 때부터 테러 집단에 대한 보복과 응징을 위주로 이어져오던  "테러와의 전쟁" 오사마 라덴의 사살에도 불구하고 끝나지 않았죠. 오히려 IS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AQI) "테러와의 전쟁" 선포 이후 활동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알카에다나 ISIL1) 같은 집단은 종교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조장하며, 이들이 말하는 이슬람의 형태는 대다수 이슬람의 교리와도 배치됩니다. 그리고 이같은 해석은 역수입되어 서구 사회에서 반이슬람 정서를 극대화하는 데에 다시 이용되기도 하였죠.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테러 행위에 연루되어 있지 않더라도 이념을 극단화하는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의 선동적인 슬로건에 대응하는 것을 향후 반테러리스트 전략으로 제시합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반테러전이 이와 같은 전략에 대응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평화로운 이슬람의 본질을 설파하는 이슬람 지도자 학자들의 목소리를 지지하고, 과거 극단주의 세력이었던 이들의 고백을 통해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이 이슬람을 배반하였는지를 알리고, 기업들과 협력해 테러 집단들의 담론에 맞설 소셜 미디어 도구를 개발하는 등의 방안을 이야기합니다.

한편, 많은 테러 집단들은 정의롭지 못하고 부패한 사회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를 테러 분자들을 모집하는 데에 이용합니다. 따라서 시민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강력한 시민 사회를 통해 자신을 드러낼 있어야 하며, 이와 같은 민주화가 경제, 교육, 민간부문 개발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사회 구성원들이 존엄한 삶을 꿈꿀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이 극단주의 세력의 모집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실제로 소외 계층들은 그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주어진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며, 극단주의 세력들이 그들의 행동 분자에게 심어주는 영웅주의적 의식이나 물리적 보상 등은 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비춰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과 테러 집단을 분명히 구분하며, 미국에 거주하는 많은 무슬림들이 그들의 믿음때문에 위협받는 또한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얼마 Chapel Hill에서 세명의 무슬림 대학생들이 살해된 사건을 염두에 것입니다. 알카에다와 ISIL은 미국이 이슬람과의 전쟁 중이라 설파하며 조직원들을 모집하는 데에 이용하지만, 미국은 계속해서 다원적 가치들을 지지하고 다양한 믿음과 배경의 사람들을 계속해서 환영함으로써 미국인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저질러진 사건에 대한 수습과 대응에는 사건 발생 예방 대비에 사용되었을 그것에 비해 천문학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성과가 눈에 보일 지상군 투입과 무력 진압에 비해 호흡이 필요하긴 하지만, 오바마식 "전면전"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다원성, 반테러의 기조가 서로 상충하거나 모순되지 않고 앞으로의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슈" 풀어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Foreign Affairs 기고에서 Cronin 는 오바마 대통령이 ISIL를 단순히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같은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테러 집단이 국가의 형태를 갖춰가고 세력이 강해질수록 "winning hearts and minds" 전략은 더 유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foreignaffairs.com/articles/143043/audrey-kurth-cronin/isis-is-not-a-terrorist-group?utm_source=February+19+2015+EN&utm_campaign=2%2F19%2F2015&utm_medium=email)


"It is our free societies and diverse communities that offer the true path to opportunity, justice and dignity." - President Obama, 2015.2.18.

 

1) 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오바마 대통령은 ISIS 혹은 IS 대신에 ISIL이라는 명칭을 계속해서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IS 단순히 Islamic State 뜻하는 데에 비해, ISIS 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의 준어이며, ISIL 여기에서 Syria Levant 대치시킨 용어입니다. 이같은 차이는 IS 아랍어 이름인 Al dawla al islamiyye f’il iraq w’al sham에서 sham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나타납니다. Levant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를 포괄하는 역사지리학적 위치로, sham 이처럼 넓은 의미로 해석할 것이냐, 현대의 시리아로 좁게 해석할 것이냐의 차이인 것이죠. 오바마 대통령은 전자의 해석을 택함으로써 "나는 너희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이란에서 이집트까지 진출하고자 하는 계획까지 알고있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ISIL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근거지로 하는 무장 세력, Boko H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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