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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첫빛의 일상/사색

답답함과 어디서 오는지 모를, 어쩌면 알 것도 같은 스트레스

막연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어디서 오는지 모를 답답함. 뭔가 나를 분출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 사실 그렇다고 딱히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랫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그 시간이 길어질 수록 자신감이 떨어졌고, 뭔가 마음 속의 생각들이 정제되기 이전에는 글을 써서는 안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더 커져만 갔다. 하지만 그럴수록 뭔가 쓰고싶다는 욕구는 커졌고, 뭐라고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자생적으로 컨텐츠를 계속해서 생산해내고 유지되며, 확장되는 것은 나처럼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화나는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면 종종 글을 써내려가곤 했다. 그러다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았으니까. 혹자는 달리면서 생각을 털어낸다던데, 나같은 경우 생각을 털어내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미루는 행위에 지나지 않을 뿐. 다시 같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졌을 때는, 다시 현재가 되고만다. 그래서 내가 정확히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스트레스가 근본적으로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파악하고 그 근원을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나는 머리 속으로 내 모든 생각을 정리할만큼 비상한 두뇌를 갖지 못했기에 계속해서 Think out loud하는 한편, 이를 글로 적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복잡한 실타래에서 어김없이 헤매곤 한다.

 

다 잊어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현실을 도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언제쯤 자유로운 생각 속에서 온연히 행복해질 수 있을까.